Fightrade Blog
최두호 vs 패트리시오 핏불 완전 분석 — UFC 331, 코리안 슈퍼보이가 이기는 길
최두호가 돌아온 뒤 세 번 싸워 세 번 이겼다. 그리고 네 번째 상대로 벨라토르 페더급·라이트급을 모두 지배했던 패트리시오 '핏불' 프레이리를 지목했다. 콜아웃은 성사됐고, 두 사람은 현지 시각 9월 19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31에서 만난다. 한국에서는 9월 20일 일요일이다.
이 글은 승패를 점치지 않는다. 대신 핏불이라는 선수가 무엇을 잘하고 어디가 비어 있는지, 그리고 최두호가 어느 길로 가야 그 틈이 열리는지를 정리한다. 판단은 읽는 사람 몫이다.
9월 20일 LA, 최두호가 4연승에 도전한다
경기는 5분 3라운드 페더급 계약으로 잡혔다. 현재 발표된 카드에서는 프렐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UFC 331은 아직 7경기만 확정된 미완성 카드라 최종 순서는 바뀔 수 있다.
성사 과정이 재미있다. 최두호가 2026년 5월 다니엘 산토스를 2라운드 TKO로 꺾은 뒤 직접 핏불을 지목했고, 그 요구가 두 달 만에 받아들여졌다. 랭킹으로만 보면 무리한 요구였다 — UFC 공식 페더급 랭킹에서 핏불은 15위, 최두호는 톱15 밖이다. 무랭커가 랭커를 불러낸 셈이고, 이기면 곧바로 랭킹 진입이다.
참고로 이날 메인이벤트는 찰스 올리베이라와 아르만 사루키안의 2차전(BMF 타이틀전)으로 보도됐다. 다만 이는 매체 보도 단계이며 UFC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금의 최두호 — 526일 공백을 지운 3연승
한때 최두호는 UFC 데뷔 후 3연속 1라운드 KO를 기록하며 페더급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2016년 UFC 206 컵 스완슨전은 그해 최고의 경기로 꼽혔고 2022년 UFC 명예의 전당 파이트 윙에 헌액됐다. 그러나 그 뒤 연패와 군 복무, 부상이 겹치며 옥타곤에서 사라졌다.
복귀 후의 최두호는 다른 선수다. 2023년 카일 넬슨전 무승부로 감을 되찾은 뒤 빌 알지오와 네이트 랜드웨어를 연달아 TKO로 잡았고, 2026년 5월 다니엘 산토스전에서는 1라운드를 내주고도 2라운드에 뒤집으며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다. 통산 17승 4패 1무, 그중 14승이 KO/TKO다.
달라진 지점은 체력이다. 세컨을 맡은 정찬성은 예전 같았으면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을 상황에서 최두호가 라운드를 넘기고 역전했다는 점을 짚었다. 산토스전에서 테이크다운 여섯 번을 전부 막아낸 밸런스도 같은 맥락이다.
상대 핏불은 누구인가 — 벨라토르 2체급 챔피언의 UFC 3년차
패트리시오 프레이리는 벨라토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다. 페더급 타이틀을 다섯 차례, 라이트급 타이틀을 두 차례 차지했고 마이클 챈들러를 KO로 잡으며 2체급을 동시에 지배했다. 통산 37승 9패라는 기록 자체가 한 시대를 말해준다.
그러나 UFC에서의 3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5년 4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로 데뷔전을 내줬고, 7월 댄 이게를 판정으로 꺾어 첫 승을 신고했으나, 2026년 4월 아론 피코에게 다시 판정패했다. UFC 전적은 1승 2패다.
나이도 변수다. 39세이고, 목 부상 이력이 거론된다. 다만 커리어 내내 피니시로 진 적이 없다는 사실은 이 선수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다.
핏불의 무기 — '기다림'으로 완성된 카운터
핏불의 게임은 리치 열세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먼저 들어가지 않는다. 링 중앙에 서서 상대가 자기 사거리 안으로 넘어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손을 푼다. 클린치나 레슬링으로 섞어버릴 수도 있는데 그 옵션을 버리고 카운터를 고집한다. 분석가들이 '나라면 이런 인내심은 못 낸다'고 말할 정도의 규율이다.
구체적인 무기는 셋이다. 첫째, 상대가 셋업 없이 로우킥이나 바디킥을 던지면 그 궤적 위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덮어친다. 킥을 남발하는 상대에겐 치명적인 함정이다. 둘째, 상대 펀치를 딱 스치는 만큼만 빼서 헛치게 만들고 곧바로 자기 사거리로 되돌아온다. 발놀림에 낭비가 없다. 셋째, 근거리에서는 왼훅에서 오른 스트레이트로 이어지는 조합이 고정 루틴이고, 불이 붙으면 바디와 니, 엘보로 물량을 쏟아붓는다.
여기에 태클을 받아치는 기요틴이 붙는다. 상대가 더블렉으로 들어오는 타이밍에 목을 낚아채는 트랩이 좋고 점핑 기요틴도 자주 시도한다. 리드 레그 카프킥을 꾸준히 쌓아 상대 무빙을 죽이는 운영까지 더하면, 데미지를 감수하고 카운터를 노리는 이 스타일이 왜 성립하는지가 보인다.
핏불의 균열 — 볼륨, 리치, 비정형 궤적
카운터 파이터가 치르는 대가는 볼륨이다. 먼저 리드하지 않으니 상대가 응해주지 않으면 라운드 자체가 비어버린다. 실제로 그가 지는 방식이 대부분 이것이다 — 피니시를 당해서가 아니라 채점에서 밀려서 진다.
리치가 긴 상대가 인사이드킥과 바디킥으로 베이스를 흔들며 잽을 뿌리면, 핏불은 진입 지점을 찾지 못한다. 파워가 다리에서 나오는 선수라 무릎과 허벅지를 계속 걷어차 토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정석 공략법이다.
카운터 타이밍 자체를 유인할 수도 있다. 거리를 좁히는 척 페인트를 섞으면 핏불의 오른손을 미리 끌어내거나 그가 펀치를 장전하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정직한 궤적의 타격은 잘 읽지만 비정형 궤적에는 대응이 늦다 — 세르지오 페티스전에서 휠킥과 플라잉 니에 계속 얻어맞았다.
승부를 가를 세 가지 열쇠
첫째, 최두호가 먼저 볼륨을 던질 수 있는가. 핏불은 상대가 안 나오면 라운드를 비우는 선수다. 최두호가 산토스전에서 보여준 묵직한 잽 — 툭툭 건드리는 게 아니라 무게를 실어 상대가 물러나지 못하게 만드는 잽 — 이 그대로 나온다면 채점에서 앞설 수 있다.
둘째, 최두호의 오른손이 읽히는가. 정찬성 본인이 '최두호와 싸우는데 오른손을 조심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을 만큼 이 무기는 상대에게 노출돼 있다. 핏불은 킥 궤적 위로 카운터를 덮는 선수이기도 하다. 정직한 직선 타격만 던지면 오히려 위험하고, 페인트와 각도 변화가 필수다.
셋째, 3라운드라는 형식이다. 5라운드가 아니므로 초반 라운드 실점이 그대로 패배로 이어진다. 최두호는 산토스전에서 1라운드를 내주고 뒤집었지만, 그때는 상대가 지쳐줬다. 피니시당한 적 없는 39세 베테랑이 같은 방식으로 무너져 줄지는 다른 문제다. 반대로 최두호의 KO 파워가 한 번 걸리면 그 계산은 의미가 없어진다.
